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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그 수용의 용기 (Change, the Courage of Acceptability) 조주연 – 퀸즈칼리지 교장, 문학박사 (사회언어학)
변화는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식물에게도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필연적인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들은 시대의 흐름 속에 살면서도 이를 따르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는 것 같다. 법 (法) 이라는 한자도 물 수 (水) 변에 갈 거 (去) 자로 물처럼 흐르는 속성이 있어 법도 시대에 따라 변화 되야 함을 반영한 의미라고 볼 수 있겠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 변화를 받아들여야, 그리고 최소한도 변화에 발을 맞추어야 자기를 성장시키고 발전시켜 세상 속에 숨을 쉬며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태어나거나 생성되고 세월과 함께 성장한다. 그래서 마침내 소멸되거나 사망하는 것이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기에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하늘의 이치인 것이다. 동물이나 생물 같은 생명체들뿐만 아니라 돌이나 산이나 바다와 같은 삼라만상도 예외가 아니다. 세월과 함께 풍화되고 융화되고 천재지변이나 환경의 변화와 함께 형태 자체가 바뀌어나간다. 이를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번 일본 혹까이도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도 지구 온난화 효과 (greenhouse warming effect)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의 주제가 논의한 바 있다. 세상이 변화되고 동식물이 변화되고 천지에 있는 삼라만상이 변화되는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면 사는 것이 힘들게 되어있고 심하면 적응이 되지 않아 정신적으로 다치게 되어있다.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서 변화되어야 한다. 그런데 교육을 받으려면 신체적으로 부지런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주변의 여러 환경적 유혹들이 산재하여 있다. 십대의 학생들은 신체적 성장 (physical growth) 과 정신적 성숙 (spiritual maturity) 이 일치하지 않기에 자기를 변화시키는데 진통이 따른다. 그래서 부모님의 충고도 받아들이기 힘들고 선생님의 과제를 수행하기도 힘들다. 자기계발과 수련에는 변화가 필연적인데 인내와 근면이 요구되는 자기성숙에는 자아 (self-ego) 가 변화를 가로막기에 그렇다. 근면과 인내를 통해서 교육을 받고 충고를 받아들이고 어른들을 따를 줄 아는 학생들은 변화를 받아 마침내 성공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를 발전시키고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 온 인물들은 모두 변화를 과감하게 주장하고 수용해 온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개혁가 (reformer) 라고 부른다. 개혁가들은 세상적 인기나 개인적 영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이 싫어하지만 정의와 공익을 위해서 나쁜 제도를 폐지하기도 하고 또 좋은 제도를 제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선은 기존의 안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저항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역사를 보고 추진하는 것이다. 노예해방을 선언하여 남북전쟁을 치러야 했던 에이브래험 링컨 대통령은 인기를 던지고 먼 역사를 보았다. 그의 변화를 위한 용기는 그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이었다. 구 소련연방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Gorbachev) 수상은 냉전을 종식시켜 세상을 바꾼 사람이다. 이데오르기 (ideology) 를 바탕으로 한 동서양진영의 양극화 현상의 실질적 종식은 미국이나 유럽의 어느 지도자가 아닌 소련의 고르바초프가 이끈 개혁 (perestroika) 과 개방 (glasnost) 이라는 변화의 용기에서 나온 것이다. 독일의 통일도 동유럽 공산주의의 종말도 다름아닌 고르바초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 위대한 역사적 인물은 정작 소련의 국민들로 부터는 인기를 기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키워준 옐친에게 대권을 내어주고 결국은 인기에 편승한 옐친의 분리정책에 따라 소련연방도 종언을 고하고 말게 된다. 그러나 역사는 말한다. 고르바초프의 변화의 용기로 동서양의 냉전시대 (the age of cold war) 가 가고 국민들의 인권이 중시되는 평화의 시대 (the age of peace) 가 도래했다고 말이다.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로 온 국민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방송매체에서 온통 얘기되는 것이 바로 대통령 후보들에 관한 보도들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모토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에 뛰어들었던 버락 오바마 (Barack Obama)가 국민들의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부동의 선두주자이던 힐러리 클린턴 (Hillary Clinton) 을 마침내 누르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오바마가 나오기 전 까지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은 변화와 능력 그리고 경륜을 모두 갖춘 인물이었고, 그녀는 미국의 일부 극우주의자들에 의해서는 공산주의자로 불릴 만큼 개혁적인 인물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변화를 믿을 수 있다 (Change-We can believe in)고 보다 더 변화의 가능성에 치중한 오바마에게 석패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올 해 말 총선에서 미국 국민들이 정말로 변화를 택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발전할 수 있다는 교훈을 가져야 한다. 변화는 기존의 나를 포기하고 새로운 나를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는 변화를 따르지 못하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옛날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정치세력들에 의해 난리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개인도 힘들어 지게 되어있다. 하물며 한 국가를 경영하는 일에는 남들보다 앞선 변화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비난도 많이 받아 왔지만 대통령 재임 시 그분들의 나이를 생각해 볼 때 변화에 대한 추구는 가히 충격적 수준이었다. 지난 대통령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좋지 않지만 현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주외교,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개방, 김대중대통령의 평화추구, 노무현 대통령의 원칙주의를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국민들은 군중심리 (mob psychology) 에 쉽게 흔들린다. 그리고 특히 한국국민들은 대단히 감정적 (emotional)인 면이 있다. 그러기에 독립운동도 잘 해서 외세의 침략을 물리쳐왔고 시위도 잘 해서 민주주의를 관철시킨 아시아 유일한 국가가 되었고 작은 나라에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도 한 것이다. 국민적 춧불시위를 주사파나 북한의 조종으로 몰아붙이기에는 시대적으로 너무 변화가 많이 된 것 같다. 국민들의 정치와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한국의 정치인들 보다 훨씬 앞서있는 느낌이다. 순진한 미국 국민들에게 죠지 부시 대통령은 실체가 약한 테러와의 전쟁을 무기로 재선되었고 아직도 공화당의 매케인 대통령 후보는 테러위협을 무기로 미국의 안전을 내세우며 다음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한국국민들은 하도 많이 속아와서 더 이상 순진하지 못하다. 국제적 감각도 있고 세상도 알고 또 정치도 안다. 어떤 면에서는 정치인들 보다 더 정치적이다. 한국의 상황은 심히 우려되는 바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대통령과 지도자들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국민들은 신뢰를 갖는 인내의 용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비주류에 의해 주도되고 주류들은 그들이 이룩하여 놓은 변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누려왔다. 소수의 개혁주도 세력들, 창조적 소수들은 역사와 세상의 변화를 이룩하여 왔지만 권력과 영화는 보수와 안정추구 세력들에 의해 차지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변화를 원하지만 자기 들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또한 거부해왔다. 그래서 토사구팽이라는 말도 한때 한국에서는 유행어가 되었다. 남을 개혁할 때는 박수를 쳐서 환호하지만 자기가 개혁될 때는 토사구팽이라며 거부하는 것이다. 개혁과 개방은 이제 한국민들의 교육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만들어 놓았고 그래서 이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국민들 이상으로 변화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보와 사상 그리고 배후세력이라는 말들로 국민들을 통치하고 정치를 하려고 하면 이제는 통제불능이 되게 되어있다. 대통령이 그리고 청와대가 컴퓨터 정보유출 운운하기에는 국민들이 컴퓨터를 너무도 잘 안다. 현재의 대통령 주변에 컴퓨터 전문가가 그렇게 없는지, 변화를 받아들이는 개혁가들이 그렇게 없는지 우려되는 바가 크다. 하루 빨리 주도권을 잡고 대통령 말씀대로 소위 세계의 지도자들과 경쟁하기 바란다. 언제까지 촛불시위로 세계를 놀라게 하겠는가? 변화를 받아들이는 용기는 학생들로부터 국민들 그리고 대통령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가져야 할 가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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